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8호(2023년 10월 15일 발행) 1면 기사와, 그 기사가 〈관련기사 3면〉으로 가리킨 조봉환 원장의 칼럼을 이어 옮겼습니다. 지면에서 '영가경제연구원의 시작하면서'로 적힌 대목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1면 — 영가경제연구원 조만간 설립절차 마무리, 활동 본격화
영가경제연구원(이사장 남영찬)이 조만간 설립절차를 마치고 올 1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영가경제연구원은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중인 법인 등록이 완료되는 대로 연말까지는 지정기부금 단체로 등록키로 했다.
연구원은 설립이 완료되면 안동시와 중앙정부 등 관련부처와 농협 등 민간단체와 협의를 거쳐 연구원의 활성화와 안동 경제 발전에 기여할수 있는 연구 지원기능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3면 〈칼럼〉 영가경제연구원의 출발점에 서서…
조봉환 원장
'인문학은 죽었다' 오래 전에 보던 카피다. 인문학이 대중의 관심, 정부의 지원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이제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 등 신조어가 대신한다. 이러한 표현은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나는 인문학에의 관심과 지원에 대한 요청이다. 또 하나는 세상 변화에 대한 인문학의 기여 의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는 미국 실리콘밸리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 지방의 모습에 살짝 비틀어서 대입할 수 있다. 지방은 우리의 근본이자, 분명한 역할이 있다. 안동은 정신문화의 수도인데. 요즘처럼 어지러운 우리 사회의 기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지난 여름 선배이신 모 군수님을 뵌 적이 있다. 10년간 군수직에 계신다.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사뭇 진지하게 물었다. "지방이 다시 살아날 길이 있습니까?" "글쎄... 더디게 오게 하는 것이지 바꾸기는 정말 어렵네." 담담하게 말씀하셨지만 현장에서 더 답답하시겠지. 이제 어찌 할 것인가. 손 놓고 있다가 내일을 맞을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누구라도, 어떠한 노력도, 어떤 조그만 시도도 해야 할 시점이다. '내일 지구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다소 진부해 보이는 이 멘트의 묵직함이 새삼 소환된다.
영가회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5월에 영가경제연구원이 창립 이사회와 창립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출범하였다. '시작했으니 반은 온 것인가' 하겠지만 아니다. 이것은 시작보다 지속적으로 가고자 하는 노력, 시도가 중요하다. 모두의 관심과 뒷받침이 필요하다. 지금의 모습이 특정 누구의 실책이 아닌 것처럼 이를 바꾸고자 하는 모두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영가경제연구원의 시작하면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본다. 모두 같은 마음이리라. 좋은 아이디어는 언제라도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
우선, 틀을 갖추어야 한다. 이게 자원봉사, 재능기부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정부가 나서고 지자체가 나서도 어려운 일인데, 연구원은 사단법인이고 지금은 인력이 없다. 활동의 '성과'에 대해서는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면서 조직 갖추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뜻이 있고 수단이 있으신 안동 인사들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둘째, 연구원은 거대담론적 이야기보다 실제적 현안을 다루려고 한다. 농특산물 소비 확대, 대마산업(규제자유특구사업), '영탁길' 조성, 양계산업, 민간투자 유치, 산업단지 등이 관심분야 예시이다. 작지만 근본 이슈로 시작하려고 한다. 누구도 말하는 사항이 왜 안 되는지, 무엇을 풀어야 하는지 미세 접근 방식을 적용할 것이다.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고민해 보겠다. 작은 하나하나를 바꾸는 것이 결국 전체를 바꾸는 것이다. 물론 큰 그림도 고민할 것이다.
셋째, 연구원의 활동은 마중물 역할이다. 실제 현장에서 눈앞에 성과가 있기 위해서는 안동시, 농협, 기업가가 호응해야 한다. 농산물 소비·유통 확대를 위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디자인, 포장, 설명서, 먹기 쉬운 가공 등. 그러나 그러한 것을 실행하는 것은 농협, 농업법인, 농민, 유통업 종사자다. 이들이 움직여야 한다. 연구원에는 많은 경험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 얼마든지 서로 연결해서 해결할 수 있다. 변화의 본질은 주류의 주체가 만드는 것이다.
넷째, 모두의 관심이다. SNS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 한다. 있는 관심, 없는 관심 다 끌어내야 한다. 참여의식이다. 세미나를 해 보면 세미나장에 청중 모으는 일이 제일 부담스럽다. 물론 세미나장에 오시면 박수도 보내 주시고 격려해 주신다. 오기까지가 어렵다. 이런 일에는 십시일반이 필요하다.
이제 연구원은 시작하였고 중소벤처기업부에 법인 등록을 추진 중이다. 이후에는 기부금 단체 등록도 할 계획이다. 많은 분들이 연구원을 격려해 주시고 도와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출발점에 있다. '긴가민가'에서 조속히 '소신'으로 바뀌기를 그려본다. 안동, 안동인의 저력이 모아지리라 확신한다.
— 조봉환 / 영가경제연구원 원장
함께 보기
- 영가경제연구원 창립 기념 세미나 성황 (8-7호)
- 영가경제연구원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8-6호)
출처: 《영가회보》 8-8호 (2023년 가을호) 1면·3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