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알기 — 齋·樓·亭…선인들이 학문 연마와 풍류를 즐기던 곳

전통 건축물의 현판이름에 따른 구분 · 《영가회보》 8-6호 9면

2023年 04月 15日글 · 편집실

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6호(2023년 4월 15일 발행) 9면 〈안동알기〉를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전 판의 머리 '안동의 신비'는 지면대로 '안동알기'로 바로잡았습니다.

안동에는 전통 건축물이 유난히 많다. 전국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영호루(映湖樓)처럼 몇 안 되지만 웅장한 누각도 있다. 고택이 즐비한 곳에 산자수려하고 야트막한 언덕이 있는 마을 한적한 곳이라면 거의 어김없이 ○○亭 ○○齋라고 쓰인 현판을 내건 전통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길안면 묵계리의 만휴정(晩休亭) 같은 것이 그 예다. 안동 양반고을 어느 마을을 들어서더라도 '○○齋'라고 적힌 건물은 하나쯤 볼수 있는 곳이 안동이다. 전통 건축물은 대체로 건물의 용도나 위치·풍경·경관에 따라 그에 알맞은 이름을 붙여왔다. 나름대로 준칙이 있었지만 임진왜란 이후부터 구분이 다소 모호해졌다고 한다. 그런 전통 건축물은 어떻게 구별할까.

영호루 소호헌 수애당 만휴정 백운정 영호루 · 소호헌 · 수애당 · 만휴정 · 백운정

◇당(堂·집 당) = 터를 높이 돋우어 지은 집을 말한다. 옛날에는 양옆과 뒤는 막히고 앞이 툭 터져 개방되어 있는 집을 가리켰다. 하회마을의 충효당(忠孝堂)이 그 예다. 임동의 수애당(水涯堂)도 있다.

◇재(齋·재계할 재) = 당(堂)보다는 폐쇄된 조용하고 은밀한 구조의 집이다. 재는 목욕재계라는 말에서도 알수 있듯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따라서 경건함이 필요한 집의 경우 서재(書齋), 공부하는 집, 학사(學舍) 등에 재(齋)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한다.

◇루(樓·다락 루) = 누각의 특징은 층집(重屋)이라는 점이다. 본래 2층 이상의 건축물일 경우에 누각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기둥위에 높게 지어 사방을 바라볼 수 있는 건축물이다. 영호루처럼 누각(樓閣)은 높고 큰 집 또는 문과 벽이 없이 트이어 사방을 바라볼 수 있게 다락식으로 지은 큰 집을 말한다.

◇각(閣·문설주 각) = 사방에 비탈진 지붕이 있고 창을 낸 건물을 의미한다. 각은 민가보다는 궁궐이나 사찰에 더 흔히 볼수 있는데, 조선후기에 들어서는 정자와 비슷한 개념으로 쓰였다고 한다.

◇정(亭·정자 정) = 벽이 없는 관망용의 건축물을 지칭한다. 길가던 사람이 산수가 아름다운 곳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잠시 쉴 수 있도록 지은 작은 건축물인 '정자(亭子)'의 개념이다.

◇헌(軒·추녀 헌) = 높고 활짝 트인 장소에 지어 경치를 즐길수 있도록 한 건축물이다. 헌이란 원래 지위가 높은 관리가 타던 수레인데, 수레를 타고 밖을 내다보듯이 지은 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일직의 소호헌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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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6호 (2023년 봄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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