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5호(2023년 1월 15일 발행) 10면 박스를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사투리 대사는 지면에 적힌 표기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전 판의 대회명('제1회 안동시 무대 경연대회')과 작품명('핸나 알밥 만들다'), '십자끼리'는 지면대로 바로잡았습니다.
제12회 안동사투리 경연대회 대상(안동시장상)에 신윤선외 7명이 참가한 '천년 삼비 안동포'가 차지했다. 지난해 12월26일 안동문화원 주관으로 안동시청 대동관 낙동홀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12팀이 겨룬 본선에서 안동포를 주제로 전수자와 조교들이 길쌈을 하면서 나누는 대화를 엮은 작품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10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또 최우수상(안동시의회의장상)에는 강명임 외 3명이 참가한 '아부지 술버릇 고치기'가 차지했다.
경연대회 대상 내용의 일부장면에서 나눈 대화내용을 게재한다.
#장면 1
(작업장에 전수자와 조교들이 모여서 길쌈가를 부르며 삼을 만지고 있다.)
전수자 : 허허허, 내 손 꼬라지 좀 보래. 삼 쨀라꼬 손톱 질가 놨잔나. 남사시러버도 이래야 삼 만진데이.
조교(화순) : 선생님, 팽생 이래 질가가 살았니껴?
전수자 : 그라만, 어여 삼 삼아보재이.
(전수자가 삼을 삼는다. 그리고 무르팍을 꺼내놓고 침을 발라 가며 삼실을 잇는다.)
조교(위숙) : 삼비보다 명주가 낫잔니껴? 색도 곱고.
전수자 : 택도 없다. 가따댈걸 대라. 삼은 꼭 쓰엘 데 쓴다.
조교(위숙) : 근대, 살에 비비이 어째 이꾸 따갑니껴?
전수자 : 무르팍이 따갑기만 하까바. 삼 이숫타 보만 피가 나. 해빠닥이 쓰레가 간 있는 걸 잘 못 머어.
조교(화순) : 이래가매 베짠니껴? 그것도 낮에는 땅디베고 밤에는 잠 안자고요?
전수자 : 허허, 여름 한철 서원케 지내고 큰옷 맨들라카만, 눈 짜박짜박한게 사돈하자 케도 비를 짰지. 어른들 풀 뻐덕한 주우 적삼 입고 삽자꺼리 나가신다. 어째 그리 내가 기분이 좋튼동.
조교(화순) : 비옷은 어른들만 입으샜니껴?
전수자 : 내가 아이들 키울 때는 사리마다하고 등거리 다 이팼다. 입으만 고마 등따리부터 부랄 밑까지 서언하지. 요새 아이들은 까끄랍다고 손도 안대. 이조은 걸.
조교(화순) : (손가락으로 치마쪽을 가르치며) 선생님, 부랄 있니껴? 부랄 서언한 줄 어예 아니껴? (일동, 웃음)
전수자 : 그래, 크다한 몽치미 마한 게 달래있다 왜
#장면 2
(임행란이 나타난다.)
임행란 : (아주 반가워하며) 아이고, 아지매이껴?
전수자 : 이게 뉘기로? 임박사 아이라? 워쩐 일이로?
임행란 : 내일이 어매 기일이씨더. 아지매도 보고접고.
조교(위숙) : 누구이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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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5호 (2023년 겨울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