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맛 〈3〉 안동찜닭 — 안동구시장에 가면 안동찜닭 골목이 있다

영가 사람들 · 이유대 영가회 사무총장

2022年 07月 15日글 · 이유대

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3호(2022년 7월 15일 발행) 7면 〈안동의 맛〉 세 번째 회를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안동에는 맛이 있다. 간고등어, 안동국시, 식혜, 헛제사밥 등등. 안동사람이면 다 아는 특별한 음식이다. 또다른 고향의 맛도 있다. 뒤꼍 추녀밑에 겨우내 달아놓은 시래기로 만든 구수한 된장국, 달콤한 무말랭이로 만든 곤짠지… 어머니의 손맛. 그 맛을 찾아가본다.

여름철 내고향 안동에서의 닭고기에 대한 기억은 집에서 키우던 토종닭을 잡아 끓는 물에 살짝 넣어 털을 뽑은 후, 내장을 들어낸 닭 속에 찹쌀·인삼·대추·밤 등을 넣고 각종 약재를 넣어 가마솥에다 푹 고아낸 닭백숙이다. 동동 뜨는 노란 기름속 고기를 건져 쟁반에 담아 손으로 찢어 소금에 찍어 먼저 먹고, 마무리로 백숙을 먹는 것이 오뉴월 최고의 보양식이었다.

닭고기 요리는 또 감자·고구마·야채 등 양념장을 버무려 볶고 쪄낸 도리탕이 있었고, 고사리·토란·파 등을 넣고 끓여 낸 닭계장도 여름철 별미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안동찜닭'은 솔직히 자주 먹어본 음식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수도권 젊은층 사이에 안동찜닭이 푸짐한 양에 가격도 착하고 맛도 있어서 많이 찾는다며 주위 사람들이 내게 품평을 해달라고 했지만 안동이 고향인 나는 어떤 요리인지, 어디서 유래되어 알려지게 되었는지 얘기를 해줄 수 없었다. 그래서 서울과 안동에서 맛있다는 안동찜닭 전문식당을 찾아 먹어보고 알아보았다.

안동찜닭

안동찜닭은 닭고기에 다양한 채소와 당면을 넣고 간장을 주 양념으로 요리한다. 현대인과 젊은이의 취향에 맞게 매콤달콤하게 조리된다. 예전 시장터에서나 가끔씩 보았던 음식이었다.

안동찜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이가운데 1980년대 안동 구시장 닭골목의 음식점들이 양념치킨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얘기가 가장 신빙성이 있다. 구시장 닭골목 식당에서 여러 채소와 잡채의 주재료인 당면을 넣어 양을 푸짐하게 하는 레시피가 있었고, 안동출신 서울 양반이 '안동찜닭'(이후 봉추찜닭으로 변경)이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영업을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본고장인 안동에서도 바람을 타고 구시장 닭골목을 '찜닭골목'으로 지정하고 지원하면서 안동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본다.

닭요리가 다양해지면서 안동찜닭의 유명세는 예전같지는 않다. 그러나 수십개의 전문식당이 성업중인 안동 구시장 찜닭골목은 맛집기행 코스로도 인기를 끌면서 본고장 맛을 자랑하고 있다.

— 이유대 / 영가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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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3호 (2022년 여름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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