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3호(2022년 7월 15일 발행) 10면 〈안동문화 산책 1〉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전 판에서 필자를 '남승룡'으로 잘못 적었던 것을 지면대로 남승섭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안동에는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 다른 지방에 비해 풍부하다. 하나하나 겉으로 드러난 매력과 함께 안동 고유의 문화와 정신이 배여 있다. 볼거리에 인문(人文)의 옷을 입혀 그 뒤에 숨어 있는 설화, 알려지지 않은 얘기를 남승섭 한국국학진흥 자문위원의 특별기고로 연재한다.

남승섭 남승섭 — 한국국학진흥자문위원, 한국정신문화재단 사무처장,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조직위원, 경상북도청년유도회장, 하회마을 문화유산등재 추진위원

재경 벗들의 안동문화탐방 안내 경험으로 원고를 요청 받아 끝내 사양하지 못해 서과외지 불식내미(西瓜外舐 不識內美·본질도 모르고 수박 겉 핥기)의 무례를 범하니 제현 여러분들의 혜량을 기대한다.

안동은 삼한시대 창녕국으로 출발하여 신라시대 고타야·고창군으로, 고려시대 때 안동부·영가군(995년)·길주군·복주목·안동대도호부 등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고려말(1361년)부터 대도호부이던 안동은 조선조에 들어서 불행하게도 약 200년마다 큰 위기를 맞았는데, 1576년에 부내(府內) 적자지변(賊子之變·어머니 살해사건)으로, 1776년에는 사도세자 죽음 의혹제기(이도현·응원 부자)사건으로 안동부가 안동현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근세 1976년에는 안동댐 건설로 월곡면이 없어지는 침체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와 우여곡절을 겪은 안동의 옛이름인 '영가(永嘉)'는 약 10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바 선시(選詩) '두 물줄기 흘러감이여 아름다운 곳 영가일세(二水中流地 風流是永嘉)'에서 취하였다. 즉 영가 영永(二+水)은 두 물줄기를 뜻하는데 백두대간 태백산에서 발원한 낙강(洛江)과 낙동정맥 일월산에서 발원한 동강(東江)이 영가대교에서 합류해 비로소 낙동강이 되니 부산 앞바다까지 흘러가는 낙동강 700리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다. 또한 예천 삼강나루까지 동에서 서로 흐르는 약 200리 구간은 대표적인 명당으로서 산자수명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성리학적 인문가치가 올곧은 선비문화로 꽃을 피워 안빈낙도(安貧樂道)와 선공후사(先公後私)로 집약되는 선비정신이 결국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수려한 경관과 올곧은 선비문화를 담고 있는 큰 그릇 안동 중에서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노래한 안동팔경은 걸작이라 하겠다.

〈안동팔경(安東八景)〉

  • 제1경 仙漁暮帆(선어모범) — 仙魚臺下銀魚肥 선어대 아래에는 은어가 살찌고
  • 제2경 歸來朝雲(귀래조운) — 歸來亭上白雲遊 귀래정 위에는 흰구름 노니누나
  • 제3경 西岳晩鍾(서악만종) — 西岳寺樓前日樂 서악사 누에선 어제도 즐겁더니
  • 제4경 臨淸古塔(임청고탑) — 臨淸閣軒古詩愁 임청각 대청마루 옛시가 그립다
  • 제5경 鶴駕歸雲(학가귀운) — 鶴駕山影照三郡 학가산 그늘은 세고을 드리우고
  • 제6경 燕尾細雨(연미세우) — 燕尾院名千萬秋 제비원 이름은 만세에 이어지며
  • 제7경 河回淸風(하회청풍) — 西厓祠前松竹綠 서애사우 앞에는 송죽이 푸르고
  • 제8경 陶山明月(도산명월) — 退溪門下洛江流 도산서원 아래엔 낙강이 흐른다

선어대·귀래정·서악사·임청각·학가산·제비원·하회마을·도산서원 등 안동을 대표하는 8경이 산업화·도시화에 밀려 대부분 본 모습이 훼손되었으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나마 하회청풍 서애사(병산서원)가 옛 모습을 유지하고, 일제에 의해 훼손된 임청각이 복원되고 있으니 퍽 다행스런 일이다.

— 남승섭 / 한국국학진흥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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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3호 (2022년 여름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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