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맛 〈2〉 안동 간고등어 — '노릇노릇 감칠맛나는 안동간고디~'

안동 문화 · 이유대 영가회 사무총장

2022年 04月 15日글 · 이유대

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2호(2022년 4월 15일 발행) 11면 〈안동 문화 — 안동의 맛〉 두 번째 회를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안동에는 맛이 있다. 간고등어, 안동국시, 식혜, 헛제사밥 등등. 안동사람이면 다 아는 특별한 음식이다. 또다른 고향의 맛도 있다. 뒤곁 추녀밑에 겨우내 달아놓은 시래기로 만든 구수한 된장국, 달콤한 무말랭이로 만든 곤짠지... 어머니의 손맛. 그 맛을 찾아가본다.

어린시절 안동지역 인근의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장에 나가 일을 보고서 돌아오시는 조부님의 손에는 늘 먹을 것이 들려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간고등어는 그시절 무척이나 귀한 음식이었다. 어머니가 간고등어 한 토막을 장작불에 노릇노릇 구워 조부님 상에 올리면 조부님은 혼자 드시기 아까와 얼마간 남겨 손자 상으로 물려 내려주셨다.

고등어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등푸른생선'이라 하여 벽문어(碧紋魚), 「동국여지승람」에 옛날 칼의 모양을 닮았다 하여 고도어(古刀魚)라 불렀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많이 잡혀 '국민생선'이라고도 한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자 마자 금방 죽고 만다. 부패 속도도 빨라 저장과 이동에 크게 취약했다. 따라서 내륙지역에서는 생선으로 만나기 어려웠다.

안동시내 동쪽 임동면 소재지는 1980년대 후반 댐으로 수몰되기 전에는 '챗거리'라는 지명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챗거리, 곧 편항리(鞭巷里)라는 지명은 우마(牛馬)의 채찍소리가 나는 곳이라는 의미다. 챗거리는 예전부터 태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동해안과 안동간 동서를 잇는 물산의 거래가 활발했던 곳이다. 즉, 동해에서 잡은 고등어를 등짐과 우마차를 이용해 영덕 황장재와 임동 가랫재를 통해 실어오다가 중간지점인 챗거리 장터에서 부패하기 전에 '염장'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소금은 부산 명지도에서 생산된 자염(끓여서 만든 소금)을 썼다. 챗거리 장터에서 고등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자염 왕소금을 뿌린 고등어는 다시 50리길 안동까지 오면서 자연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특유의 향과 맛을 갖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현재 안동에는 간고등어 가공공장이 두 자릿수에 달하고, 신시장·구시장을 중심으로 간고등어를 전문적으로 가공해서 판매하는 가게도 수십 곳이 있다.

안동 간고등어는 국내산으로만 가공한다. 남해안에서 어획된 고등어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경매된뒤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만 골라 안동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안동 신시장(옛 안동여중 인근)에서 선대부터 어물도가를 운영했던 우리 집안어른이 알려주는 맛있는 간고등어 판별방법은 이렇다. △ 첫째는 신선도인데, 눈알에 윤기가 나고, 배가 단단하며 아가미 안쪽이 붉은 빛을 띠어야 한다. △둘째는 굵기인데, 한 손(2마리)에 1kg정도(내장을 제거하면 무게가 2025% 줄어 듦) 나가는 것이 가장 기름기가 많아서 맛이 좋다고 한다. △셋째는 염장하고 나서 2440시간이 경과된 것이 가장 알맞게 숙성한 것이라고 했다.

  • 안동 간고등어 브랜드 : 「안동자반」, 「안동간고등」, 「안동맛 자반간고등어」
  • 내가 꼽는 〈안동 간고등어 맛집〉 : △〈일직식당〉 안동시 경동로 △ 안동댐 주변 〈50년 헛제사밥〉, 〈까치구멍집〉 등

— 이유대 / 영가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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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2호 (2022년 봄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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