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을 향한 안동인의 사명감

〈영가칼럼〉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 《영가회보》 8-9호 9면

2024年 01月 22日글 · 김균식

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9호(2024년 1월 22일 발행) 9면 〈영가칼럼〉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전 판에서 '김광식'으로 적었던 필자는 지면대로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으로 바로잡았습니다.

김균식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지난 계묘년은 다사다난 했습니다. 지구촌 곳곳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 있음에도 동양의 작은 나라 한반도는 강대국의 이해득실에 따라 '현대판 화약고'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안으로도 대한민국은 쉽지 않은 한해였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갑진년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로 다가올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남의 나라 걱정할 때가 아니라 자국의 현실과 미래를 염려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외형상 성공한 나라입니다. 국방·경제·복지 등 어느 분야를 보더라도 70년 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온 나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건데 우리 대한민국은 내면적으로 더 망가질 것이 없다할 만큼 무너져 있습니다. 물질문명은 시대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지만 한번 무너진 도덕을 다시 복구하기에는 참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과거 외국군대가 우리 한민족을 침탈하고 국권까지 강탈당했어도 다시 광복을 맞이하기 까지 우리 민족의 저력은 참으로 찬란하고 거룩하고 위대했습니다.

나라사랑과 부모에 대한 효(孝) 중심의 사고방식은 유일한 정신적 자산이었습니다. 비단 유교문화를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우리 민족만이 가진 예의지국을 강대국들이 부러워하고 우리나라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위업이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자산은 무엇보다 도덕과 질서가 반듯한 예의였습니다. 대한민국 전역을 범위로 길 가던 사람 아무나 붙잡고 '안동'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물어보면 '양반'입니다. 앞서 전제한 내용과 대조하자면 도덕이 무너진 대한민국의 정신적 자산은 예의이며 그 예의를 중시하고 지켜내야 할 사람들이 안동 사람들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름값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종래에는 안동이 대한민국의 정신적 본산이자 근간이 되어야 하며 왜 영국 여왕이 안동을 찾게 되었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주인정신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22대 총선거가 치러지는 해이기도 합니다. '누가 누구를 찍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른 선택으로 반듯한 정치인을 우리지역에서 우리 주민들 손으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해야할 것입니다. 안동인이 지켜내야 할 숙제는 비단 안동지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며 우리 후손들이 적어도 아래위는 구분하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른을 보면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어른은 어른답게 젊은이들에게 격려와 용기와 삶의 경험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구성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개인주의에 안주하여 아파트 문만 닫으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상에 익숙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와서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지키라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사람 사는 사회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사람을 함부로 여기고 돈이 최고인 사회적 분위기는 이제 종식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대단한 일에 우리 안동인이 중심이 되고 앞장선 리더가 되어 묵묵히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 대행진이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염된 강물을 모두 품어 주는 바다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 김균식 / 경인매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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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9호 (2024년 겨울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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