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9호(2024년 1월 22일 발행) 8면 〈영가칼럼〉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전 판에서 '김국주'로 적었던 필자는 지면대로 정태주 국립안동대학교 총장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정태주 국립안동대학교 총장
매 선거철마다 '지역 균형발전'이 화두가 되어 각종 공약에 등장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많은 정부가 대전청사 건립 등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면서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노무현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정부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행정수도 이전, 지역 혁신도시 형성 및 공공기관 이전, 지방대학 육성사업(NURI 사업) 추진 등 다양한 노력이 수반되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 속도를 낮추는 면에는 기여했지만, 수도권 외 지역의 인구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그 결과 2019년 드디어 대한민국 인구의 과반수가 영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거주하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우리와 문화적으로 유사한 일본의 도쿄 수도권 인구 비중이 30% 정도로 우리나라 외에 최대인 것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지역 불균형이 얼마나 심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역발전의 3중나선 이론에 따르면 지식공간, 합의공간, 혁신공간이 필요한데, 이로부터 지방대학의 존재는 지역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 요건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면서 서울이 청소년들의 동경 대상이 되고, '서연고' '서성한'과 같은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화가 심화되어 많은 인재들이 수도권 대학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별로 인재가 고르게 분포하여 스스로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기업을 유치하며, 지역발전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는 유럽 선진국들과 큰 차이를 나타내며, 지역 불균형이 점차 심화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으로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된 것을 보았을 때, 지역 균형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자 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대학 육성을 위하여 '지역인재 육성을 통한 지역주도 균형발전 시대'를 국정과제로 잡은 것은 우리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그리고 최근 대학 사회의 큰 이슈로 자리 잡은 '글로컬대학30'이 현 정부의 지방대학 위기 극복과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화된 대안일 것이다. 각 대학들도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인한 생존경쟁 속에서 존폐 기로에 서 있었기에 이 사업은 더욱 이슈가 되고, 전국 지방대학이 글로컬대학 선정에 사활을 건 것이다. 그렇기에 전국 108개 신청대학에서 10개 대학을 선정하는 2023년에 우리 국립안동대학교가 이름을 올린 것은 두고두고 회자될 업적이자 명예로운 성과가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을 포함하여 글로컬 대학에 선정된 지방대학은 지역과 연계하여 지역 특성화 혁신을 통해 수도권 대학과는 차별화된 운영으로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방 정주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해 자구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의 상생발전 및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역의 정주 요건 개선이 필요한데, 교육과 의료 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지역별 의료환경을 비교하면, 202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서울 3.5명, 경북 1.4명, 전국 45개 상급 종합병원 중 경북소재 0개 등, 광역지자체와 대도시의 양적·질적 의료수준의 차이가 매우 크다. 따라서 의료수준이 낮은 경북과 같은 도지역의 공공의료 활성화를 위해 국립의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립의대가 설립되어야 지역 의사 공급과 교수진을 통한 의료수준 향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관련 중요한 현안은 '청년들을 어떻게 지방에 유입하고, 상주하게 할 것인가'가 될 것이다. 국정과제를 포함한 중앙정부의 다양한 정책들과 지방 정부의 자구 노력이 중요하지만, 우리 학생들도 다양한 관점으로 고려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앞으로 기회는 수도권보다 지방에 많을 수 있다. 요즘 서울 청년들의 지역 생활 기피 현상까지 고려하면 우리 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재학 중에 역량을 키워 우수한 인재로 성장한다면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역소멸 위기를 지방대학 학생들의 기회로 만들고 우리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정태주 / 국립안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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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9호 (2024년 겨울호) 8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