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8호(2023년 10월 15일 발행) 8면 〈영가칼럼〉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은 지면대로 '맞는다'로 적었습니다(본문 끝은 '맞이한다').
권세준 한국정책방송 사장
어느덧 가을이다. 계절은 어김없이 변화하고 지나간 날들은 언제나 그리운 법이지만, 지난 7월의 여름은 기억조차 하기 싫어진다. 7월의 폭우는 너무나 가혹했다. 7월 14~15일까지 양일간 유례없는 폭우가 내려 예천이 인명사고와 가옥과 도로 유실 및 농경지 침수 등 수해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방송전파를 타고 전국을 강타했다. 모두가 잠든 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전기와 통신이 끊어지고 급류와 산사태로 사람이 사라지고 도로와 농경지와 마을조차도 삽시간에 삼켜버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한다. 이러한 참혹한 현장이 연일 뉴스 속보로 중계되는 모습에 출향인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무너지는 비통함과 아픔을 느꼈다.
이러한 상황을 접하고 출향인 단체의 중심인 재경예천군민회에서 수재민을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였다. 성금 모금에는 재경 출향인 1200여명과 동문회 등의 단체는 물론 전국 각지와 해외 거주 출향인도 참여했다. 또한 재경안동향우회와 대구경북도민회 등에서도 동참하여 주심에 따라 수해로 인해 실의에 빠진 피해지역 주민들이 역경을 딛고 회복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었다.
특히 수해 복구를 위해 예천군수를 중심으로 민관군이 합심하여 수색과 복구에 밤낮을 잊었고 대통령이 직접 수해 지역 현장을 찾았다. 장관과 도지사를 비롯한 여야대표와 정치인들도 수해 현장을 방문하여 피해 상황을 살피고 빠른 복구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였다. 개인과 단체는 물론 인근 지자체와 경북도도 예천군을 위해 성금과 물품 지원은 물론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현장을 찾아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한편 정부에서는 예천을 비롯하여 피해지역을 수해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지정하여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최근 예천군은 행정안전부로부터 수해 피해 복구비 2068억원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이후에는 수해를 입은 하천과 도로와 교량, 가옥과 전답 등 폭우와 산사태로 인한 피해 현장이 본격적으로 복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60여 년 만의 유례없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의 흔적과 상처를 남긴 채 7월의 여름은 참혹했던 과거의 어느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이러함에도 9월의 가을은 폭우의 상흔을 딛고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추석 명절을 맞았다. 지난 19701980년대는 추석을 맞아 귀향 열차와 버스표 예매를 위해 밤새 줄을 섰던 기억과 귀향길에 몇 시간씩 도로와 차 안에 갇혀 있어도 마냥 들뜨고 설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부모가 자식들을 만나러 역귀성하고 갈 때도 며느리·아들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명절 연휴는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늘어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고향'이라는 단어의 정감은 어떻게 변했으며, 특히 출향인 23세대들은 고유한 전통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유지할지 걱정이 앞선다. 향우회건 동문회건 집안 모임인 화수회나 종친회든지 간에 모두 같은 고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가운데 예천군은 정책자문위원회를 10월13~14일 용문면 금당실에서 개최했다.
한편 예천과 안동이 협력하여 경북도청을 유치하고 공유한 도시로서 두 지역의 역할이 매우 크고 중요하다. 따라서 예천군과 안동시는 도청 신도시를 10만여명이 정주하는 자립형 자족도시로 육성 발전시켜 구도심과 농촌지역이 융·복합된 도농지역이 되도록 다양한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천과 안동이 합심하여 경북도청 소재 지역의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신도시를 만들어가는데 예천군 정책자문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끼며 10월의 가을을 맞이한다.
— 권세준 / 한국정책방송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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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8호 (2023년 가을호) 8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