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7호(2023년 7월 15일 발행) 5면 정담(鼎談)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전 판 제목의 '권영찰'은 지면대로 권영진으로, '[기획대담 ③]'은 '정담'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질문자·답변자 표기는 지면대로 두었습니다(답변 가운데 한 곳은 지면에 '권 전의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왼쪽부터)정종수 부회장, 권영진 전 시장, 문상부 회장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좋지요. 그렇지만 자존심만으로는 먹고 살수는 없겠지요. 경상북도의 도청소재지가 있는 도시인데, 아직까지 제대로 활용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권영진 전 대구직할시장을 만났다. 권 전 시장이 올 5월에 창립한 '분권과 통합'포럼과 안동의 지역경제와 인구감소를 걱정하고 예천과 안동 등 경북북부지역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영가회의 방향과 취지가 서로 맞았기 때문이다. 영가회 문상부 회장과 정종수 수석부회장이 자리를 함께하면서 인터뷰가 자연스레 정담(鼎談)의 자리가 됐다.
― 문상부 회장=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대구시장을 그만둔지도 1년이 지났는데, 고향도 자주 내려가고 그러는지요.
△권영진 전 시장= 1년여동안 재충전 시간을 가졌습니다. 8년동안 대구시장을 하고나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더군요. 쉬면서 관광마케팅을 좀 다니기도 했습니다. 고향이지만 안동은 자주 못갔지요. 얼마전 안동상공회의소 관련 몇분을 만났더니 시간내어 특강을 해달라고 하길래 출마를 전제로 하지 않은 조건으로 9월에 시간을 잡기로 했습니다.
― 정종수 수석부회장=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도 그렇고 서울부시장, 대구시장에 계시면서도 안동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권 전시장= 안동 얘기만 나오면 귀가 쫑긋해질 수밖에 없더군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으로 있을 때니까 2011년 안동고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로 전환하는데 적극적으로 힘썼고, 안동시의 초등학교의 교육환경 개선 사업에도 관심을 많이 쏟았지요. 김광림 전 국회의원 자문위원 비슷하게 활동하면서도 고향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추진에 뒷받침을 많이 했습니다. 대구시장 시절에 경북도지사와 손발 맞춰 추진한 군위에 신공항을 만드는 것도 그 혜택을 안동이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 문 회장= 올 5월초 '분권과 통합'이라는 포럼을 창립했습니다. 핵심내용이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과밀화가 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 발전, 국민통합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알기쉽게 설명 좀 해주시지요.
△권 전시장= 서울 및 수도권은 계속 비대화되고 지방은 점점 더 텅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수도권은 국토의 11.5%에 불과한데, 인구의 68%가 몰려 있습니다. 국회의원도 인구비례로 뽑다보니 수도권과 지방이 128:125로 너무 쏠려 있습니다.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분권과 통합' 포럼은 국민이 어디에 태어나든지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지방분권과 지역균형 발전을 국민 기본권의 문제로 갖고 가야 한다는 게 포럼의 근본 취지이구요.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으로 권한이 분산돼야 합니다. 그래서 인구비례에 의한 현행 정치제도를 고쳐 지역대표성을 가지는 (미국으로 친다면)상원 등 양원제로 빨리 가야합니다. 지방소멸도 문제지만 출산율 0.78라고 대한민국이 소멸한다는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방에 청년이 머물수 있도록 교육정책의 재편을 과감하게 해야 합니다. 상식을 뛰어넘어 과감하게 해야합니다. 수도권과의 거리에 반비례해서 법인세나 전기료를 감면하거나 그런 내용이 되겠지요. 지금까지 지방의 자원을 가지고 수도권을 살찌게 하는데 너무 많이 투자했습니다. 그래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 발전은 헌법에 넣어야 합니다.
― 문회장= 내년 총선 같은 선거 때 얘기인데요. 서울에 주소지를 뒀더라도 해당지역을 선택해서 선거에 참여해 투표하는 그런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어떨런지요. 말하자면 일본에 잘 정착한 고향사랑기부 방법 같은 것인데요.
△권 전의원=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양극화를 극복하고 지방을 살리는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그런 정도를 포함해서 특단의 대책이 아니면 안된다고 봅니다. 지방분권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시대' 슬로건과도 맞고 직간접적으로 지원해나가는 것이지요.
― 정 부회장= 포럼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요. 또 안동과 연계하는 방안도 있으신지.
△ 포럼 창립당시 전국적인 국민포럼으로 시작했구요. 창립회원이 1200명입니다. 앞으로 회원수 1만명에 전국적으로 130여개 지회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지방분권화는 양당이 동의하고 헌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는 험난한 절차가 있습니다. 포럼은 국민포럼으로 국민들의 그런 뜻을 모우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안동을 포함해 경북북부권 11개시 시군의 재정자립도가 10%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부지역 지자체는 대부분이 50%가 넘습니다. 지방분권은 열악한 경북북부권이 대표성을 가지고 호소할 때 다른 지역에서 호응할수 있게 됩니다.
지방이 허물어져 가고 있는 가장 큰 원인도 정치권이 그동안 예산이나 몇천억원 따오거나 사업유치 같은 떡이나 떡고물을 갖고 오는 정치행태도 한몫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지금은 지방이 떡시루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 접근해야 합니다. 지방의 재정·입법·조직권 등을 중앙정부의 권한으로 생각하고 그냥 놔둔다면 지방은 계속 희망이 없습니다. 지방이 한데 뭉쳐 지방의 권한을 찾고 살 길을 찾아야 합니다.
― 정 부회장= 선친께서 초대 안동시의회의장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정치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권 전시장= 6년여 통일부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1993년에 처음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했더니 선친께서 반대하시더군요. "니 살아왔던 것 갖고는 제대로 된 정치 못한다"고. 2004년 서울 노원구에서 보수정당의 깃발을 꽂아보겠다고 나섰을 때도 "안동에서 독립운동 했던 분들처럼 살아야 한다"고. 그 말씀들이 곧 독립운동가들의 '헌신과 소명의식' 가족들을 잘 돌보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라에 헌신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독립'그런 뜻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8년 다녔어요. 5살 때 할머니를 억지로 졸라 당시 전영자 선생님이 출석부 뒤쪽에 제이름을 연필로 적어 주어 1학년을 다녔지요. 그런데 2학년 올라가면서 모타리도 작고 그러다보니 다시 정식으로 1학년으로 되돌아갔지요. 안동시내로 이사가서는 5학년에 들어가야 하는데, 생년월일도 늦고 하다면서 4학년을 다시 다녔습니다. 초등학교를 8년 다녔으니 기초가 얼마나 튼튼하겠습니까.(모두 웃음) 안동에서 나고 자라면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배웠고 아는 사람이라고는 두사람 밖에 없던 서울 노원구에 보수깃발을 꽂아보겠다고 나선 것도 안동에서 나고 자라고 선친한테서 알게 모르게 배운 그런 든든함과 자신감이 바탕이 되었다고 감히 말할수 있습니다.
지방분권에 대해 역설하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
― 문회장= 정치활동을 재개하려고 한다는 세간의 얘기가 있던데.
△ 내년 총선에 출마를 고심중이지만 지역선택 문제는 유보적입니다. 대구지역에 대한 생각을 저버릴수 없지만 정치는 민심에 부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내용도 영가회보에 잘못 실으면 제게 마이너스가 될수도 있겠지요, 웃음). 제가 속해 있는 정당(국민의힘)에서 필요한 지역이라면 자기희생을 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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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7호 (2023년 여름호) 5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