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7호(2023년 7월 15일 발행) 8면 〈영가칼럼〉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전 판에서 '임재공 (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으로 적었던 필자는 지면대로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
여름은 여름답고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지만 시절이 하수상하니 삼복(三伏)도 아닌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며칠 전, 문상부 회장으로부터 원고 요청을 받고 무재둔필(無才鈍筆) 이지만 소견을 피력해 볼까 합니다.
일찍이 당나라의 민중(民衆) 시인이자 이백(李白)과 함께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杜甫)는 "나라가 무너져도 산천은 의구하고, 새봄이 돌아오자 푸나무가 무성한데, 흰머리 긁고 긁어 자꾸만 짧아지니 비녀 하나 못 하겠네. 꽃을 봐도 눈물 왈칵, 새소리에 마음 덜컥"이라고 하였습니다.
역사는 부침(浮沈) 이라고 하지만 소싯적 가난한 새 나라의 어린이답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태극기 앞에서는 엄숙한 예와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하며 새 나라의 역군이 되고자 애국가를 부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던 청소년 시절에 다짐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고 물질만능으로 변질된 요즘에는 태극기를 들고, 애국이니 나라를 지켜준 호국영령에 대하여 숭배를 논하면 가차 없이 '수구꼴통 꼰대' 소리를 듣게 되고 굳이 삼강오륜(三綱五倫)을 논하지 않더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정신도 특정 정파나 일부 젊은이들 눈치를 살펴야 하는 웃지 못할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소위 일부 '보수우파'라는 사람들이 등 따습고 배부른 현실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소중함을 망각하고 본인들의 수고를 게을리하고 있으나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지금도 휴전상태에 있는 한반도의 엄중함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저는 유난히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보수우파의 본진인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으로서 6·25 한국동란 이후 헐벗고 굶주린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도 이 나라에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자유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킨 이승만 대통령과 국가재건의 기치 아래, 새마을운동과 그 동력으로 오늘날 세계 경제 10위, 방산 강국 6위의 발판을 실현시킨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을 무한 존경합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들의 고향에서 신축될 신공항의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되기를 수많은 원근 경향 각지의 시·도민과 더불어 소망하고 있으며 그분들의 드높은 업적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우리 지역부터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요즘은 백세(百歲) 시대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했는데 사는 동안 여러 번의 크고 작은 격변과 풍상을 겪어 왔으나 요즘처럼 많은 국민이 나라와 정치를 걱정하는 시대는 없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정치 정당은 국민을 더이상 호도하지 말고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서 국민을 어디로 어떻게 인도할 것인지 선명한 이정표를 국민 앞에 제시하고 선택을 받아야 합니다. 또 이 시대의 선출직은 어설픈 지식보다는 나라를 사랑하는 국가관이 우선하는 시기이며 정치가 생업의 수단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선출직이 아니라도 국가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할 분야는 수없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돈은 벌어들이는 것보다 아름답고 소중하게 잘 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상대적으로 가진 자가 국가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모두가 함께하는 평화롭고 따뜻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배가 고파 빵을 훔친 죄보다 내가 먹고 남는 것을 나누지 않는 죄가 더 크다"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문화가 빛나는 안동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영가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양재곤 /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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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7호 (2023년 여름호) 8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