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5호(2023년 1월 15일 발행) 9면 〈영가칼럼〉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전 판에서 필자를 '김유진'으로 잘못 적었던 것을 지면대로 김태진으로 바로잡았습니다.

김태진 김태진 — 공인회계사

저출산·고령화와 도농간 극심한 소득격차로 인한 인구유출로 전국 238개 기초자치단체중 절반에 가까운 112개가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고향 안동도 예외가 아니라니 충격이 아닐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안동이 바다를 끼고 있는 공업지대가 아니고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내륙에 위치한 도시여서 기업환경이 열위(劣位)한 지역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귀농·귀촌을 통한 인구유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 인구의 유입은 한계가 있고 노령인구의 유입은 오히려 역기능도 있다.

본인의 견해로는 안동시의 귀농·귀촌 사업이 성공하려면 사람과 돈이 함께 와야 하고, 이에 걸맞는 산업이 있어야 지속적인 인구 증가는 물론 지역경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금의 세대는 핵가족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동기만 부여되면 출향인의 귀향도, 투자도 크게 기대할수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특히 일부 극소수의 산업을 제외하고는 절대적인 우위산업은 없고, 비교우위 산업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전통적인 농촌지역인 안동은 농축산업에서 찾을 수밖에 없고, 농산물에서 마·생강 등 대표적인 특산물도 있지만 규모면에서는 산업화에 한계가 있다.

축산업중에는 대규모 양계산업은 거의 100% 대기업의 위탁사육이 이뤄지고 있다. 안동은 청정지역이므로 소·돼지 같은 대가축 동물의 사육보다는 양계업이 질병과 가격의 등락면에서 리스크가 적어 안정적인 사업을 최우선시 해야 하는 농촌산업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또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의 보고인 안동은 개발보다 보존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에서 양계업은 토양과 수질오염은 물론 지구온난화에도 영향을 적게 준다.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도 이미 육류 소비량 중 계육소비가 1위라는 사실도 양계업은 미래가 밝은 성장산업이다.

다만 문제가 된다면 축사의 냄새와 수질오염 등의 염려에 따른 지역주민과의 갈등이라고 보는데, 이는 중·대규모 양계단지 조성으로 극복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탁사육으로 인한 마진율이 낮은 문제는 모든 산업에서 공통된 문제이다.

환경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명품닭 사육으로 성공한 사례가 많이 있다. 우선 청정지역이라면 안동과 쌍벽을 이루는 강원 평창지역의 양계장 사례이다. 우리나라에 AI(조류 인플루엔자) 피해는 이제 연중행사가 됐지만 10여년전 서울대 농대 수원양계장과 천안소재 국립축산가금류연구소도 AI 피폭으로 체면을 구기고 평창지역으로 옮겼다.

그후 이곳에서 생산한 '서울대 청정 명품 달걀'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인기다. 더 나아가 서울대 목장은 재정적으로도 연구소의 연간 예산의 60%를 달걀 판매수입으로 충당한다는 사실이다. 또 안동 인근인 영주의 농업회사법인인 '들풀(유)'에서 생산한 명품달걀도 납품조건이 까다로운 미군부대에 전량 납품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 곳 모두 환경우위 지역에서 명품 계육산물 생산을 입증한 좋은 사례이다.

지난 2017년에 개최된 제 64회 과총포럼에서도 AI는 유형이 다양하고 백신도 거의 없는데다 개발조차 어렵다고 했다. 더구나 AI가 인체에도 위협적이므로 백신 개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당시 포럼에서는 양계산업을 청정지역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지역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이다보니 공론화 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AI 관련 백신 개발 등의 상황을 보더라도 청정지역으로 양계산업의 재편의 당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 김태진 /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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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보》 8-5호 (2023년 겨울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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