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 40년사》 327~328쪽에 실린 강민창 회원의 기고문입니다. 지면을 옮겼습니다.
글을 쓰게 된 까닭
김해길 초대회장이 20년 넘게 봉사하면서 처음 발간한 《그단새 20년》이란 첫 문집이 나온 지 엊그제 같은데, 또 20년이 지나서 제2집을 낸다는 전갈이 왔다. 세월은 강물처럼 유유하게만 가는 줄 알았는데, 80세가 넘고 보니 20킬로로 간다는 20대의 인생열차는 80대에는 80킬로를 나는 화살 같다는 표현이 실감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미력하나마 산파역을 한 사람으로 영가회의 소사(小史)를 간략하게 남기고, 회의 목적 달성에 관하여 한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영가회의 뿌리 — 1972년 4월
본회의 연혁은 1972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자가 청와대 비서실에 파견근무한 지 3년쯤 지났을 때였다.
청와대 정보비서관(후일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무비서관이, 대통령 친인척 관리 행정관(총경)으로 있던 나를 연락간사로 하여 매월 1회 오찬을 겸해서 고향 안동에 대한 소식을 듣는 永嘉常綠會를 운영한 것이 시발이었다.
초창기 참여자는 열 명쯤이었다.
- 천병규 재무장관
- 이낙선 상공부장관
- 이보형 제일은행장
- 류돈우 주택은행장
- 류찬우 풍산금속 사장
- 장기붕 신아일보 사장
- 박무승 중앙일보 상무
이 모임을 재경 안동인 중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쳐 확대 개편하자는 의견이 나와 회장을 물색했고, 1977년 3월에 김해길씨를 초대회장으로 오늘의 영가회가 발족된 것이다.
회원을 모으던 시절
안동시에 연원을 가진 사람으로서 서울특별시와 그 일원에 거주하고 본회의 취지에 찬동하여 입회절차를 거친 사람을 회원으로 모시기로 하였으나, 그렇게 희망자가 많지 않았다.
졸지에 회장을 맡은 김해길씨는 안동역에서 청량리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기차표를 주선해 주던 마당발로 친구를 회원으로 끌어들였다.
세월이 흘러 고인이 된 사람도 있지만 석기홍, 손병도, 이희필, 권중동, 김원환, 김화남 등이 모임 비용의 스폰서를 자임하고, 당일 모인 회비로 안동 발전에 기여하였다.
한 가지 제언
본회의 목적이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 후 융화 단결하여 향토 발전에 이바지한다 하였다. 그런데 영가회원이 되어야 안동인의 반열에 속한다 하여 입회 희망자가 쇄도하고 있음에도, 입회하여 연회비조차 내지 않고 무임승차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 발족할 때 돈을 모아 점심을 먹고 남은 돈을 모아 1년에 한두 번 안동 발전에 기여하던 때와 금석지감(今昔之感)을 느끼기에 감히 한마디 진언 드린다.
건강 십계명
오늘날 가속적인 의학 발달로 노후한 장기를 갈아 끼우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그보다는 부모가 물려주신 신체적 조건으로 편안하게 살다가 가는 늙은이의 심정으로, 여기저기에서 얻어들은 건강의 십계명을 소개한다.
- 늙어감을 원망치 말라. 인생의 마지막 황금기로 생각하고 시간을 아껴라.
- 항상 우울한 기분을 스스로 전환하라. 어디를 가든 사람을 만나면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한번 실천해 보라.
-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감사합니다" 하고, 일을 끝마치면서는 "고맙습니다" 하면서 노동의 고단함을 철학화하라.
- 매사에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여 유쾌하게 마감하면, 후회 없는 하루를 잘 보냈다는 생각에 잠이 잘 온다.
- 좋은 책을 읽어라. 인간의 신체는 늙어도 영혼은 늙지 않는다.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자연 발생하는 병을 원망치 말라. 병과 친해져라. 병은 전염병을 제외하고는 친구를 해치지 않는다 하였다.
- 틈만 나거든 걸으라. 날씨가 좋은 여름 석양에는 부인과 함께 걸으면서 애정을 북돋우라.
- 하루에 세 번 이상 사진 찍을 때처럼 환하게 웃고, 책상 앞에서는 크게 세 번 하품을 하면 엔돌핀이 나온다.
- 냉수만한 보약이 따로 없다 했다. 콩, 멸치, 마늘이 최고의 건강식이다.
- 하루를 무료하게 느끼지 말라. 무엇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시간을 불태우라. 주어진 시간이 끝나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 세상과는 작별이 된다.
함께 보기
출처: 《영가회 40년사》 327~3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