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브랜드 가치는?

회원 기고 — 김휘동 (전 안동군수·안동시장)

2015年 02月 26日글 · 김휘동

편집실 안내 — 《영가회 40년사》 399~403쪽에 실린 김휘동 회원의 기고문입니다. 글 끝에 "2015년 2월 26일", 필자 소개는 "현 대구대학교 행정대학 초빙교수, 전 안동군수·안동시장"으로 적혀 있습니다. 지면을 옮겼습니다.

수도(首都)란 무엇인가

수도는 한 나라의 중앙정부가 있는 도시를 말한다. 그러나 영어로 수도를 뜻하는 Capital은 고대 로마의 어원으로 생활, 문화, 정치의 중심이라는 뜻이었다.

지금 세계는 놀랄 정도로 다극화·다변화되어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정된 수도의 개념 또한 점차 분화되어 원래의 어원처럼 생활, 문화, 정치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 미국의 정치 수도는 워싱턴, 경제 수도는 뉴욕이다.
  • 중국도 정치 수도는 베이징, 경제 수도는 상하이다.
  • 우리나라는 고려 현종 9년(1018)에 개경(개성)·서경(평양)·동경(경주)의 3경 수도가 있었다.

다극화 시대의 3대 수도론

안동시는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안동'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표방하여 국가로부터 특허 등록을 받기도 했다.

  • 서울 — 정치·경제의 수도
  • 세종특별자치시 — 행정 수도의 기능
  • 안동 —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다극화 시대의 3대 수도론,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이다.

안동이 정신문화 수도를 지칭할 수 있는 근거

안동은 시대마다 수도의 보완적 기능을 수행해 왔다.

  • 930년 고려 태조 왕건이 고창(안동) 전투에서 안동 주민들의 도움으로 견훤군을 물리쳐 후삼국을 통일하는 결정적 중심 지역이 되었다. 태조 왕건은 안어대동(安於大東), 곧 동쪽의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곳이라는 뜻으로 安東이라는 지명을 지어 주고 도호부로 승격시켰다.
  • 1281년 8월 고려 충렬왕이 일본 정벌 때 문하시중 김방경 도원수를 비롯한 대신들과 30여 일 동안 안동에 체류하며 통치했다.
  • 1361년 12월~1362년 2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전 왕실과 함께 안동으로 옮겨와 70여 일 동안 머물렀다. 안동이 임시수도가 된 것이다.
  • 조선조의 안동은 작은 한양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4대문과 4악(동악·서악·남악·북악)을 두었고, 한양에서만 보던 과거시험을 지방에선 유일하게 정조 16년(1792년 3월 25일) 안동 도산서원 앞 시사단에서 도산별과로 치렀다.

통치 이념의 중심

고려의 송도(개성)와 조선의 한양은 수도였으나, 그 통치의 정신적 이념의 중심지는 안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 화엄사상 — 의상대사가 671년 당나라 유학 후 귀국하며 도입한 화엄사상은 고려 개국과 통치의 근간을 이루었다. 의상대사는 영주 부석사와 안동 봉정사를 비롯해 경북 북부에 수많은 화엄사찰을 창건했다. 당나라 풍의 전탑(흙을 구워 만든 벽돌 탑)이 있는 전국 9곳 가운데 안동에 6곳이 있었고, 지금도 3곳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 성리학 — 조선조에는 숭유배불 정책으로 성리학이 중심 사상이었고, 퇴계 선생을 정점으로 한 안동의 유림들이 주역을 담당했다.
  • 독립운동 — 1894년 안동의 갑오 의병을 시발로 독립운동의 가장 선봉에 섰던 곳이 안동이다. 1910년 한일합방 때 향산 이만도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자정 순국자가 안동에서 나왔고, 육사 선생을 비롯한 독립유공자가 339명으로 서울 308명, 대구 198명보다 많다. 상해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국민회의 의장 김동삼 선생을 비롯한 안동 혁신 유림들이 만주로 이주해 활동했고, 지금도 연길시에는 안동마을이 있다.

안동의 향기

  • 추로지향(鄒魯之鄕) —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고향과 같다는 뜻이다. 정조 대왕(1792년)이 퇴계 선생 치제문에서 추로지향으로 치하했고, 1981년 공자 77대 종손이 도산서원을 방문했을 때 남긴 추로지향 휘호가 도산서원 입구에 표석으로 서 있다.
  • 안동학(安東學) — 학문적으로 정립된 안동학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곳이다. 국학진흥원이 주축이 되어 안동대학교, 중국 안휘성 대학 연구소, 미국 하와이대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해 매년 학술 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지금까지 10집이 발간됐다.
  • 사회복지시설 — 기초자치단체로 가장 많은 사회복지시설(경북의 40%)을 갖춰 예안 향약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 2002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신교육을 실시해 15만여 명을 배출했다.
  • 이야기 할머니 — 어린이 인성교육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 2,100여 명의 교육을 주관한다.
  • 종택 — 전국 최고인 47개 종택을 보유한 유림의 도시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다.
  • 한국국학진흥원 — 목판 6만 2천여 점과 27여 만 점의 문중 유물·문집을 소장하고 있다.

국가가 인정한 브랜드

  • 2010년 봄 국가브랜드위원회 주관으로 전국 지자체 시정 슬로건을 5개 분야로 나누어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안동시가 경주시보다 4개 분야에서 앞서 전국 1위를 했고, 전주시 3위, 광주시 4위였다.
  • 2010년 5월 안동시는 국가브랜드선정위원회로부터 최고브랜드상을 받았다.
  • 이후 연세대·고려대·서울교육대를 비롯한 서울과 지방의 각 대학 교수·학생을 대상으로 정신문화 수도의 역사성과 가치에 대한 인문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천 과제

  • 안동시는 매년 7월 4일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선포일로 기념하고 있다.
  • 가족사랑 글짓기, 사진 찍기, 노래 부르기, 가족 자랑하기 등 가정·가족문화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2014년 3월 28일 한국정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2014년 7월 4~5일 세계 석학들을 초빙해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을 열었다. 국학진흥원·안동대학교·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5개 세션으로 진행했고, 스위스 다보스 포럼과 같은 명성을 꿈꾸며 매년 개최한다.
  • 2014년 12월 28일 재경안동향우회(회장 권원오)가 주관한 송년회에서 한국정신문화 실천운동 출정식을 하고, 재경 수도권 30만 안동인들이 정신문화 복원을 통한 도덕성 회복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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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가회 40년사》 399~4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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