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8호(2023년 10월 15일 발행) 7면에 실린 글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전 판에서 '박근식'으로 적었던 필자는 지면대로 박대섭 전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지면의 '펙트'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박대섭 전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9월14일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러시아는 미사일 기술과 식량을 제공하는 대신 북한은 무기와 탄약을 맞바꾸는 비밀 거래를 논의했다고 한다. 북·러 정상회담 장소가 아이러니컬 하게도 100여년전 소련군이 독립군을 궤멸시켰던 우리에게 '자유시 참변'으로 잘 알려진 옛 자유시(스보보드니)였다.
우리는 근세에 나라를 지킬 힘이 없어 일제강점시기인 36년간 '징병·징용·공출·위안부'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수난과 고초를 겪었다. 그에 맞서 독립군을 중심으로 한 우리 선열들은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정예 일본군을 상대로 봉오동전투·청산리대첩 등 자랑스러운 승리를 거두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1921년 무장해제를 거부하던 대한독립군은 소련 붉은군대가 기관총과 장갑차로 기습을 하여 집단학살을 당하는 이른바 '자유시 참변'을 겪게 된다. 이 사건으로 사망 및 실종 500명에다 포로로 1000여명이 붉은 군대에 끌려가 이곳에 설치된 굴라크 정치범 강제수용소로 수용된다. 이 사건 이후 독립군은 더 이상 무장 항쟁을 못하고 윤봉길 의사 등 개별적인 항쟁을 하게 되었으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으로 논쟁이 촉발된 '자유시 참변'의 펙트이다.
100여년 전 대한독립군이 궤멸 되었던 바로 이곳에서 러시아는 무기를 구걸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고, 북한은 굶주린 인민을 위해 식량과 공산적화 통일을 위해 사용할 위성과 미사일 개발을 고도화 하려 한다. 이 모든 것은 세계 인류와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들이다.
또한 70여년 전 1950년 6월25일 새벽 소련의 스탈린과 중공 모택동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 3년여간 전 국토의 70%가 파괴되어 폐허가 되고 남·북한 한민족 300여만명이 희생되는 참혹한 시련을 겪었다. 이런 아픔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이 모든 것이 애국선열 및 호국영령들과 한국동란에서 13만5000여명의 희생자를 기록한 미국을 비롯한 UN 참전 16개국과 의료지원 5개국 등 21개국의 거룩한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되며, 모두 이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그러나 분단 조국의 현실은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 이후, 북한은 40여만건 이상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최근에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여 수시로 탄도미사일과 발사체를 발사하여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등 심각한 도발을 일삼고 있다. 또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침투하여 허울좋은 감언이설과 사이버전(戰)으로 국민들을 선동하여 국력을 약화시키는 대남책동을 서슴치 않는 등 공산적화 통일 야욕을 한시도 멈춘 적이 없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반면에 우리는 저출산·고령화로 군대 유지가 어려워 규모는 줄여 가고 이를 대체하는 전력 증강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의무복무하는 병의 복무기간은 줄어든데 비해 봉급은 올려주고, 초급간부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그러다보니 정예 초급간부 지원자가 감소하는 등 군 내·외부의 우려가 커져 가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나라를 수호하는 강군 육성을 위해 하루 빨리 제반 문제를 진단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가 100여년간 겪었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 국가안보를 더욱 튼튼히 하는데 국민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겠다.
— 박대섭 / 전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출처: 《영가회보》 8-8호 (2023년 가을호) 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