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1호(2022년 1월 15일 발행) 7면 〈영가칼럼〉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 글은 (上)편이며 다음 호로 이어집니다. 본문의 인구 통계 숫자는 원문 표기 그대로입니다.
김휘동 대구대학교 행정대학 초빙교수, 전 안동시장
안동시의 인구감소 추세를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수도권은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야단이고 지방은 사람들이 떠나간다고 아우성이다. 시골마을에 아기울음소리가 그친지 이미 오래전부터더니 대부분의 학교가 폐교되고 그나마 간혹 남아있는 학교조차도 존폐위기에 놓여있다. 이제는 조상대대로 물려내려 온 위대한 안동의 이름마저 사라질 날이 길지 않다는 국책연구소의 발표가 소름끼치는 공포의 소리로 들려온다. 1970년대 초 안동 시의 인구는 27만여명으로 수원·청주·전주와 어깨를 겨누었는데 이제는 비교할 수 없는 격차로 전락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3000여만명을 조금 넘었으니 이후 자연증가만 셈하더라도 지금의 안동인구는 50만명이상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사람이 일자리가 많아 돈벌이가 잘되고 또 살기 편리한 곳으로 찾아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런 요인은 국토의 불균형 발전 정책이 주요원인이 되겠으나 이와 연관된 우리의 단합된 의지가 미약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것을 뼈저리게 자성해 본다.
안동시 인구 16만명선이 무너지고 해마다 줄어드는 숫자가 그 폭이 커져가고 있기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20년에도 계속 줄어들었다. 우선 사망자 수(1573명)가 출생자 수(742명)보다 배가 넘는 830명이나 많았다. 외지에서 들어오는 전입인구(1만795명)보다 전출인구(1만795명)가 330명이 많다. 안동에서 대학 진학자를 보면 13개 고교 1400여명인데 수도권 진학 380여명, 영남권진학 420여명으로 외지로 떠나가는 학생이 전체의 60%를 넘는 800여명에 이른다. 아마 이들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타 지역에서 취업하고 결혼후 외지에서 생업을 영위하다가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고향에서 대학을 진학한 학생들도 졸업 후 일자리를 찾아서 대부분 대도시로 떠나 갈 것이다. 이같은 감소요인을 추정해보면 매년 2000 여명이상 줄어갈 것이며 그 감소 폭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안동대도호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찬란한 역사 문화와 자연환경을 자랑하던 천혜의 길지 웅부안동의 미래를 앞으로 누가 지킬 것인가. 만약 인구가 계속 줄어들어 10만명 이하로 감소된다고 가정한다면 그때에도 출향하신 사람들이 지금처럼 고향을 안동이라고 자랑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가정을 해 본다. 비관은 금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현실을 직시하고 뼈저리게 자성하면서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2021년 11월 30일 영가회와 동연회가 공동주최한 '영가희망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서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안동의 현실을 전하면서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온 분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안동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것이다"라고 소개를 했었다. 지방 소멸이라는 위기를 탈피하기 위하여 정부의 지방 살리기 입법정책과 대구경북시도민회에서도 고향 살리기 운동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속적인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과시적인 성과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일찍이 고향 안동을 떠나 결혼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모임인 귀천회(歸川會) 이야기도 희망의 빛이 될 것 같아 소개하고자 한다.
— 김휘동 / 대구대학교 행정대학 초빙교수, 전 안동시장
출처: 《영가회보》 8-1호 (2022년 겨울호) 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