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1호(2022년 1월 15일 발행) 6면 〈영가칼럼〉을 지면 그대로 옮겼습니다.

김광림 김광림 퇴계학연구원·국제퇴계학회이사장, 전 국회의원

영가회는 안동을 출향하여 서울과 수도권에 계시는 분들께서 1977년에 발족시킨 최초의 고향 안동사랑모임이다. 그 후 1986년에 공직자 중심의 상락회(上洛會)가, 1989년에는 읍·면·동 출향인사들의 모임인 향우회(鄕友會)가, 그리고 1991년에는 출향 교수·학자분들의 모임인 동연회(東硏會)가 설립되어 고향 안동을 각 분야에서 돕고 있다. 필자는 이번 영가회보 지면을 빌어 우리 고향 안동의 내일에 대해 몇 말씀 드리고자 한다. 먼저 필자는 능력에 비해 과하게도 12년 동안 시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심부름하는 국회의원 자리에 있게 해주신 안동시민과 출향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중앙정부에서의 30여년 공직 생활과 선출직으로 처음 경험하는 고향 안동(지방정부)에서 느꼈던 차이점은, 중앙정부는 경제사회 발전 계획과 같은 중장기 계획을 5년마다 수립·추진하고 수정·보완하면서 다음 5년 계획으로 이어가는 데 비해 지방정부에서는 중장기 발전 계획보다는 현안 대응 위주의 관리 행정이 수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필자는 국회의원 출마와 함께 10년 정도의 시간 계획으로 10개 중장기 계획을 공약으로 발표하고 시민·전문가 토론회를 지역(안동)과 서울(주로 국회)에서 가진 후 시민과 언론의 의견을 수렴하여 국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그리고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문을 거쳐 입법과 예산으로 연결지어 나갔다. △청량리안동간 1시간 30분 KTX 사업 △안동시 외곽도로 30분 주행 사업 △경북도청 유치·건설 마무리 사업 △낙동강 정비·공원화 사업(4대강) △안동영덕 고속화도로 사업 △안동~포항간 도로 고속화 사업 △안동 대마(삼베) 산업화 사업 △유교 선비문화공원화 사업(3대 문화권) △인문가치포럼(선비문화의 다보스포럼) △백신산업 메카 안동 사업 등이 그 예다. 처음 공약으로 발표되었을 때에는 그 어느 누구도, 10개 중 그 어느 사업도 성공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저 국회의원 출마한 정치꾼들의 공약(公約)으로 결국에는 공약(空約)으로 끝날 거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십수년이 지난 지금 10개 사업 모두가 마무리되었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다른 사업들도 비슷한 절차를 거쳤지만 안동을 백신산업 메카로 만드는 사업의 추진 과정을 예로 들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듬해인 2009년 9월 17일, 정몽준 당시 당 대표와 함께 전남 화순에 있는 녹십자 백신 생산공장을 방문하였다. 당시는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가 전국에 만연하여 대책 수립에 골몰하던 때였다. 당시 현장에 배석한 관계 공무원(보건복지부)이 "이 곳은 계란세포 배양방식인데, 동물세포 배양방식으로 바꿔야 대량생산이 가능하여 늘어나는 백신 시장 규모와 백신 주권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하였다. 서울로 돌아와 12월 국회 예결위에서 같은 취지로 대정부 질문을 한 후 용역·예비타당성 조사비(20억원)를 확보하면서 SK 안동백신공장 유치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SK측에서도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을 설립하고 12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2012년 연구 용역을 마치고 이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후 2016년 국제백신연구소(IVI) 안동분원, 2017년 안동 국립백신산업지원센터, 2019년 백신 상용화 기술지원 기반시스템 등 백신산업 3대 인프라를 안동에 구축하였고 이에 소요되는 예산 2000억원 정도를 확보·지원하였다. 사실 SK 백신공장이 여러 경쟁도시들을 물리치고 안동으로 오게 된 것은 이와 같은 백신 인프라 구축 계획과 함께 김휘동 당시 안동시장께서 바이오산업단지내 공장 부지를 거의 무상에 가깝도록 지원한 점, 안동~서울간 KTX 노선 확충으로 1시간 30분으로 단축되는 계획을 설명한 점, 안동대학교의 인력 양성 계획 등이 주효했다는 것이 SK측의 후일담이었다. 처음에는 인플루엔자A 등 백신 생산이 목적이었으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만연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생산 공장으로 안동이 알려지면서 시민과 국민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끝으로 지면을 빌어 영가회측에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작년 11월30일 포럼에 이어 이를 챙기는 연속 포럼을 열어 첫째, 이희범 전 장관께서 향후 안동이 살 길로 제시한 △안동형 산학협동과 일자리 창출 △귀농·귀촌 사업 △농촌 체험 휴양마을 사업 △청년 창업지원 사업(제2의 새마을운동) △친환경 바이오·백신산업의 중심도시화 △헴프산업특구(친환경 융복합소재 생산기지)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전초기지로서의 뉴딜정책 △훈민정음 해례본의 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하여 정신문화의 수도, 관광객 1000만 시대, 미래지향도시 안동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다. 둘째로는 안동시 선출직 공직자의 정기 모임 구성과 출향인사들의 혁신적 네트워크 구성 사업을 챙기고 구체화하는데 더욱 힘써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다시 한 번 영가회와 문상부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 김광림 / 퇴계학연구원·국제퇴계학회이사장, 전 국회의원

출처: 《영가회보》 8-1호 (2022년 겨울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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