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출향 향토기업 — 풍산그룹·(주)흥국

첨단소재산업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의 전문기업–풍산 · 한 단계 진화한 글로벌 기업을 목표–(주)흥국

2022年 01月 15日글 · 편집실

편집실 안내 — 《영가회보》 8-1호(2022년 1월 15일 발행) 4면과 5면에 나란히 실린 〈기획취재 — 출향 향토기업〉 두 편을 지면 순서 그대로 옮겼습니다.

첨단소재산업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의 전문기업–풍산

풍산 풍산

풍산은 세계적인 동(銅) 및 방산 전문기업이다. 동 및 동합금 제품을 생산하는 신동(伸銅, 구리가공)산업과 탄약을 제조하는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및 2차 전지와 관련된 친환경, 고기능 첨단 소재와 미래 전장에 대비한 정밀 무기체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968년 창립한 풍산은 인천 부평구에서 국내 최초의 현대식 동제품 생산 공장을 준공해 국내 신동산업을 태동시켰다. 1980년대에는 주조에서 압연, 압출, 가공 공정까지 생산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신동공장인 울산공장을 건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1990년대에는 해외공장을 가동하면서 설비능력과 생산규모면에서 세계적인 신동업체로 성장했고, 국내 동제품 시장의 최대 공급자이자 신동산업의 메이저 기업으로서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풍산은 신동사업과 더불어 1973년 경주시 안강읍에 종합탄약공장을 건립하고, 1982년에는 현 부산사업장인 육군 조병창을 인수하는 등 방위산업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구경 탄약부터 곡사포탄에 이르기까지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탄약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2008년 방산수출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국내 방산수출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각국에 탄약 생산 플랜트와 방산 기술까지 수출할 정도로 해외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풍산의 창업주 故 류찬우 회장은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임진왜란을 극복한 서애 류성룡의 12세손이다. "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류 창업주의 확고한 인생관이었다. 이런 정신은 2세 경영인 류진 회장에게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안동이 고향인 류진 회장은 2000년 회장 취임 이후 풍산을 첨단 동(銅)소재와 방위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켰다.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07년부터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지원하는 한국펄벅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들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안동의 시골 고등학교였던 풍산고등학교의 이사장을 맡아 2002년 자율학교로 전환하고 대한민국 상위권 명문고로 성장시켰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등 지역인재 양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우리나라 신동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을 선도해 온 풍산은 과감한 설비투자와 기술 및 품질 혁신으로 지속성장의 동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풍산은 차별화된 소재 기술과 건실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첨단소재산업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의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 단계 진화한 글로벌 기업을 목표–(주)흥국

류종묵 회장 류종묵 회장

1200℃ 시뻘겋게 달궈진 쇳덩이들이 컨베이어를 타고 운반되는 가운데 단조 프레스의 육중한 기계음까지 더해지자 공장 밖 영하의 날씨가 무색하게 후끈한 열기가 올라왔다. 옆 건물 조립 공정에서는 세계 1위 건설기계 회사로 공급한다는 제품이 35초에 한 개씩 끊임없이 완성되어 로봇에 의해 수출용 파렛트에 차곡차곡 적재되고 있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흥국의 공장은 활발한 수주 상황을 반영하듯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1만평에 달하는 공장을 둘러보면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요소요소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들과 안전 장치였다.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근로자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회사의 운영 방침이 현장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하회 출생으로 안동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류종묵 회장은 1974년 흥국을 창업한 이래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고 열처리 등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여 단출했던 단조공장을 종합 기계공장으로 전환시키며,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한 건설기계 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2005년 중국 장쑤성에 중국 공장과 2019년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에 인도 공장을 건설하여 해외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일본 도쿄 및 미국 시카고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안동대학교에서 최고경영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흥국의 본사는 국내 롤러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1위 업체인 동시에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60%를 넘는 수출 기업이기도 하다. 청년시절 교육자를 꿈꾸던 류종묵 회장은 인재 양성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이를 고향 사랑과 연결해 오고 있다. 성실하고 창의적이며 남과 화합할 줄 아는 인재상을 확립하고 다수의 안동 출신 인재를 채용하여 회사의 중견 간부로 키워냈으며, 고향 후배들의 미래에 보탬이 되고자 안동시와 안동고 장학 사업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흥국 공장 흥국 공장

이렇게 고향 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정도경영의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는 책무를 묵묵히 실천한 결과, 2020년 모범납세자 대통령 표창을 포함하여 성실납세, 중소기업 발전 및 기술개발 관련 포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다. 6년 전 대표이사 바통을 아들에게 넘겨준 이후에는 선비의 고장 안동 사람답게 서예와 동양고전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기업을 이어받은 류명준 사장 앞에는 여러 과제들이 놓여 있다. 우선 급변하는 산업 지형과 경영 환경에 대응하여, 뿌리산업에 바탕을 두고 있는 현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성장시키는 과제가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 공장을 구현하여 생산성 혁신은 물론 더욱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한 단계 진화한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건설기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생산 시설을 확장하고, 인프라 부양 정책으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 흥국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안동의 자랑스러운 출향 향토기업으로 계속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며 지켜볼 일이다.

출처: 《영가회보》 8-1호 (2022년 겨울호) 4면·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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