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지 — 가을 무를 거두며

작은 마당의 큰 기쁨

2025年 11月 02日글 · 이숙자

봄에 심어 두었던 무를 가을이 다 지나기 전에 거두었습니다. 올해는 비가 잦아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알이 굵게 잡혀 한 광주리 가득 들어왔습니다.

손녀와 함께

마침 주말이라 손녀가 와 있어, 같이 무를 뽑았습니다. 흙이 많이 묻은 무를 보고는 처음에는 인상을 찡그리더니,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할머니, 이게 땅 속에서 자란 거예요?” 하고 묻습디다. 그렇다 하니 한참을 더 들여다보다가 직접 흙을 털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흙 묻은 손을 보며 환하게 웃는 것을 보니, 이 작은 텃밭을 가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무리

거둔 무 중 잘생긴 것들은 동치미를 담그고, 나머지는 채를 썰어 무생채를 만들었습니다. 한 봉지는 옆집에, 한 봉지는 우편으로 부산의 동무에게 보내려 합니다. 길에서 받는 무 한 덩이도 분명 반가우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