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의 인사
새 아카이브를 열며
존경하는 방문자 여러분께, 영가회의 디지털 아카이브의 문을 여는 이 자리에서 인사드리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1361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 영가(永嘉) 땅에 머물며 국사를 논했던 그날. 한 시대의 운명이 안동의 골짜기에서 다시 길을 찾았습니다. 그로부터 660여 년. 영가회의는 한 지역의 기억을 넘어, 위기 앞에서 백성과 군왕이 어깨를 맞댄 "대한민국 역사의 깊은 한 장(章)"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 빛나는 유산은 흩어진 사료 속에, 빛바랜 기록 속에, 혹은 어느 노학자의 서가 한 켠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잠든 기억을 깨워 한 자리에 모십니다. 문헌과 유물, 답사 기록과 학술 성과, 구전과 영상, 그리고 미래의 연구자가 더해 갈 새로운 발견까지 — 영가회의 디지털 아카이브는 시간을 뛰어넘는 열린 사료의 광장이 되고자 합니다.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학생도, 연구자도, 안동을 사랑하는 그 누구라도 손끝의 클릭 한 번으로 660년 전 그 겨울의 영가를 만날 수 있도록. 이 아카이브가 단순한 저장소가 아닌,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고 지역과 세계가 만나는 마당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랜 시간 자료를 발굴하고 정리해 주신 연구진, 귀한 사료를 기꺼이 내어 주신 소장자 여러분, 그리고 이 길을 함께 걸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영가의 정신은 기록될 때 비로소 미래가 됩니다. 여러분의 발걸음과 관심이 이 아카이브를 살아 숨 쉬게 할 것입니다. 영가회의 디지털 아카이브의 개설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의 여정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가회 디지털 아카이브 추진위원장 / 영가회장 박대섭 드림